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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인사관리 긱 워커(Gig Worker),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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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5-03 00:00 노출일자 2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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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포털사이트에서 직장인 1,800여 명을 대상으로 첫 직장 재직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직장인의 87.6%가 첫 직장을 퇴사했으며, 12.4%만이 첫 직장에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직장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지금, 현대인들의 업무 형태 또한 많은 변화가 발생하였다. 

어느 한 곳에 소속되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긱 워커(Gig Worker)' 라고 부르는데, 긱 워커(Gig Worker)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긱(Gig)”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는 연주자를 그때그때 섭외하여 단기 계약을 맺어 공연했는데, 이러한 공연을 Gig이라고 표현하였다. 

이 단어를 차용하여, 4차 산업혁명과 같이 변화가 빠른 시대에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임시 계약을 맺은 후 업무를 맡기는 경제 현상을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고 부르게 되었다. 본래 긱(Gig)은 주로 정보기술(IT) 업계의 개발자나 디자이너 등 비정규직 근무자를 지칭할 때 사용되었는데, 현재는 전 산업 현장으로 그 의미가 확대되었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수요자 요구에 따라 서비스, 물품 등을 온라인이나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하는 경제시스템인 온디맨드 경제(On-demand Economy, 주문형 경제)와도 연관이 있다. 온디맨드 경제(On-demand Economy)가 확산되면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여기에 적절한 근무 형태가 긱 워커(Gig Worker)라는 견해이다.




긱 워커(Gig Worker)란?


긱 워커(Gig Worker)는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거나 일회성 일을 맡는 등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를 뜻한다. 

노동력의 중개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기 근로형태와는 차이가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등장한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 배달 라이더와 같은 1인 계약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차량, 숙박 등에서 시작해 배달, 청소 등 단순노동 서비스로 확장된 업무 분야는 최근 변호사, 컨설팅 등의 전문인력이 참여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특정 조직에 얽매이지 않은 채 일정 자격 요건만 갖추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일하고 프로젝트(건)별 수수료를 받는다. 근로시간을 자신의 일정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출퇴근 없는 삶을 누릴 수 있으며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 업무 자율성이 높다. 

일한 만큼 벌기 때문에 긱 워커(Gig Worker)를 꿈꾸는 현대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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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이 추산한 국내 긱 워커(Gig Worker)는 46만9000∼53만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7∼2.0%에 이른다(2019). 

전 세계에서 긱 워커(Gig Worker)는 국가별/조사방식별 편차가 있어서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인구 대비 20~30%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긱 워커(Gig Worker)가 창출하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부가가치가 2025년까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2조7,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긱 워커(Gig Worker), 단순 노무 서비스에서 전문 스킬로의 확대


국내에서도 다양한 업종의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음식을 주문하는 서비스부터 집 앞의 주차장을 빌려주는 서비스, 자동차 정비, 세차, 세탁, 가사 등의 서비스가 긱 이코노미(Gig Economy)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18년부터 ‘국내 디지털 플랫폼 종사자’ 현황을 집계하기 시작했는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비스 분야별 종사자 비중은 대리운전 24%, 음식배달 23%, 퀵서비스 23%, 택시운전 30% 등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부업과 배달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카카오는 드라이버를 고용해 대리운전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배달의 민족은 ‘배민커넥트’라는 근거리 배달을 통해 급증하는 배달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쿠팡은 일반인 배송파트너인 ‘쿠팡플렉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근무 외 시간을 이용해 부수입을 얻으려고 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등장한 밀레니얼 세대는 이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는 따분한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즐겁게, 자유롭게 일하려는 경향이 높은데, 이에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플랫폼 중 전 세계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플랫폼은 ‘업워크(Upwork)’이다. ‘업워크(Upwork)’는 프리랜서가 본인의 능력과 기술을 등록하면, 기업들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1,200만명의 프리랜서가 등록되어 있으며, 등재된 기술의 종류도 3,500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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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국내 플랫폼은 ‘크몽’이다. 크몽에 등록된 서비스는 콘텐트 제작, 마케팅, 통·번역, 비즈니스 컨설팅, 레슨 등 17만여 개에 이르며, 총 거래 건수는 105만여 건, 활동 중인 프리랜서 수는 약 2만명이라고 한다. 2019년 총 누적 거래금액이 700억원을 넘었고, 63만명이 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당장 필요한 숙련된 전문가를 찾으려는 수요와 전문 기술을 갖춘 프리랜서를 연결해주는데, 일반적인 서비스보다 전문적인 스킬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어려운 경제환경과 실업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플랫폼 활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노동 관련 법과 제도가 플랫폼 노동 종사자들을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해외 긱 워커(Gig Worker), 근로 안정성을 위한 사회적 방안 마련 중 해외 또한 초기에는 차량, 숙박, 배달, 청소 등 단순노동 서비스를 중심으로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시작되었으나, 최근에는 변호사, 컨설팅 등의 전문인력이 참여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글로벌 플랫폼 전체 매출액의 대다수(70% 이상)는 여전히 우버(Uber), 디디(Didi Chuxing), 리프트(Lyft) 등의 운송 분야이다. 

특히 우버(Uber)는 순매출액이 지난 5년간 약 100배 증가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였다.
운송이나 배달과 같이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웹기반 플랫폼은 고기술, 고숙련 분야의 전문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웹기반 노동 플랫폼에 게시된 프로젝트, 업무 개수를 통해 산출하는 온라인 노동시장 지수(OLI)를 보면, IT, 창작/멀티미디어 업무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 2년간 마케팅, 작문/번역 분야의 업무 상승률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10대 디지털 노동 플랫폼 기업 중 웹기반 기업은 2개에 불과하며 기업별 매출액도 아직은 소규모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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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직접 이러한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고용형태를 활용하거나,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Amazon)은 총알배송 서비스 ‘프라임 나우’를 제공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2015년부터 개인 차량을 소유한 일반인을 배송 요원으로 활용하는 ‘아마존 플렉스(Amazon Flex)’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아마존 플렉스(Amazon Flex)에 참여하는 운전자들은 시간당 18~25달러를 받으며 하루 12시간 이내에서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미국의 약국체인 월그린(WallGreen)은 TaskRabbit과 제휴해 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코스트코는 Instacart와 제휴해 고객이 원하는 식료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전 세계가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서비스를 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를 바라보는 시선이 ‘혁신’과 ‘밥그릇 빼앗기’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만들어 낼 ‘전에 없던 기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고용 창출 효과 보다는 필요할 때만 사람을 쓰면서 근로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영국은 긱 워커(Gig Worker)가 적절한 사회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공유경제에서 발생하는 수익에서 2,500유로까지 면세하는 한편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종사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미국은 독립적인 계약으로 근로를 제공해 노동자로 분류되지 못하는 사람도 ‘공정노동기준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행정 해석을 변경했다. 일본도 긱 워커(Gig Worker)를 포용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늘리고, 최저임금 수준을 명시하는 한편 구두계약을 막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노동 4.0’ 보고서를 발표한 독일은 디지털화에 따른 노동개혁 방안을 찾고 있다.




국가의 제도, 기업의 업무 시스템 변화와 긱 워커(Gig Worker)의 스케줄 관리


국내에서도 플랫폼을 이용한 노동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플랫폼 노동 종사자 중 대부분은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퇴직금 혜택 또한 누리지 못하고 있다. 긱 워커(Gig Worker)의 생활 안정성이 낮은 것이다. 여기에는 정부의 법적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 선진국과 같이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소득에 대한 세율을 인하하거나, 플랫폼 업체에 긱 워커(Gig Worker) 관련 복지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정부 및 관련 기관이 1인 기업가에게 합법적 세금을 받은 뒤,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호, 규제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차로 탑승 공유를 하여 대가를 받는 것을 합법화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고 이들의 노동 환경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기업은 능력 있는 긱 워커(Gig Worker)를 잘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조직에 부족한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그에 알맞은 숙련된 긱 워커(Gig Worker)가 적시에 고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긱 워커(Gig Worker)가 조직에 융합되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하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정규직 근로자들이 프리랜서와 같이 일 할 경우, 본인이 모두 재작업을 했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다. 프리랜서의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업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긱 워커(Gig Worker)가 해야 할 역할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회사에 소속된 직원들과 잘 협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긱 워커(Gig Worker)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기존 근로자들과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이들이 원하는 근무 시간, 환경, 업무 자율성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긱 워커(Gig Worker) 개인적으로도 준비가 필요하다.
긱 워커(Gig Worker)의 고민 중 하나는 수입이 불규칙한 것이다. 일반 회사원은 주어진 출퇴근 시간을 채우면 안정적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긱 워커(Gig Worker)는 자신의 시간을 잘 운영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스스로 스케줄을 잘 짜고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긱 워커(Gig Worker)는 개별적으로 노동을 공급하므로, 전통산업의 조직화된 노동자에 비해 임금교섭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보장된 보상이 없고, 결국에는 해고가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시대에는 개인의 업무 역량 관리 또한 중요하다.


최근 우리나라의 주요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1인 자기 고용의 활성화는 고용 창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네트워크와 모바일 상거래 시장 등을 기반으로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확산이 빨라질 전망이므로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정부, 기업, 개인 차원에서 적절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여 긱 워커(Gig Worker)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한다.


by HCG Consulting BU 유미란 이사(mryu@e-hc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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